1. 정의

왜소음경이란 음경이 정상인의 평균 음경길이보다 지나치게 작은 것을 말합니다. 여기서 '지나치게'라는 표현을 정의하기가 어렵습니다. 그 이유는 나이에 따라 음경은 성장하기 때문에 환자가 어느 연령인가에 따라 비교하는 기준치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이야기하기로는 평균치보다 2배의 표준편차 이상 짧은 것을 뜻합니다. 그러나 의사들조차도 음경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왜소음경이라고 판단하는 범주도 매우 다양합니다.

2. 증상

음경이 작다고 호소하는 것은 매우 주관적인 표현입니다. 실제로 부모들과 함께 병원에 오는 어린이들의 대부분은 왜소음경이 아닙니다. 더욱이 최근 어린이 비만이 증가됨에 따라 실제로 음경의 크기는 작지 않은데 겉으로(몸 밖으로) 나온 음경의 길이가 짧다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비만조절이 우선되어야 하며 치료의 대상은 아닙니다.
왜소음경과 감별해야 할 음경질환으로는 선천적으로 음경이 구부러지면서 요도가 음경아래에 위치하는 요도하열, 음경의 포피가 모자란 음경, 음경 주위의 피하지방에 음경이 파묻힌 함몰음경 등등을 감별해야 합니다.
정말 왜소음경이라면 그 원인에 따라 고환의 발육이 미미할 수 있고 키가 작을 수도 있으며 제2차 성징의 발현이 안되는 경우 등 대단히 다양한 증상을 보입니다.

3. 원인,병태 생리

고환 발달에 장애가 있는 모든 질환
음경의 성장은 고환으로부터 생산되는 '테스토스테론'이라고 하는 남성호르몬에 의하여 이루어집니다. 즉 음경이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환이 제대로 발달하고 성장해야만 정상적인 음경으로 발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환 발달에 장애가 있는 모든 질환은 왜소음경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뇌하수체의 성선자극호르몬이 비정상일 경우
고환의 성장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뇌하수체라고 하는 뇌 속의 작은 기관에서 나오는 성선자극호르몬에 의하여 발달합니다. 그러므로 어떤 원인에 의하여 뇌하수체의 성선자극호르몬이 비정상일 경우 '저성선자극호르몬성 성선기능저하증'이 되어 음경이 작을 수 있습니다.

성장호르몬의 결핍
음경도 신체의 일부이고 다른 기관들과 마찬가지로 성장호르몬의 지배를 받습니다. 따라서 성장호르몬이 결핍되었을 때도 왜소음경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남성호르몬 수용체결핍증
모든 호르몬이 정상이라도 호르몬을 음경에서 받아들여 성장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남성호르몬 수용체결핍증'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만약 '남성호르몬 수용체결핍증'이라면 음경이 자라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발달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선천적으로 여성형의 외성기를 갖거나 심한 요도하열의 모양을 보이게 됩니다. 다만 잘 모르는 원인에 의하여 부분적으로 경미하게 호르몬 수용체 결핍이 있거나 음경이 발달시기에는 수용체가 정상이다가 생후에 결핍 정도가 심해진다고 가정할 때 수용체 이상도 왜소음경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체내 호르몬과 호르몬 수용체가 모두 정상이라도 원인 없이 음경이 작은 경우가 있습니다.

4. 진단

왜소음경이라고 진단하기 위한 전제조건은 측정 진단이 정확해야 합니다. 보통 음경의 길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어린이를 눕게 하거나 세워놓고 귀두를 최대로 잡아당겨 치골(불두덩 뼈)로부터 귀두 끝까지의 길이를 측정합니다.
음경이 길이가 그 연령의 정상평균치보다 [2 x 표준편차] 이상 작을 때 왜소음경이라고 진단하는데 경험이 많은 소아비뇨기과 의사들은 대체로 길이뿐 아니라 음경 귀두의 크기를 보면 그것이 왜소음경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일단 왜소음경의 범주에 속하면 다음과 같이 그 원인을 찾기 위한 검사를 진행합니다.

뼈 나이(골 성장) 검사
어린이의 생년월일에 의한 나이와 신체적인 나이는 다를 수 있습니다. 즉 전반적인 신체 발달이 늦어서 음경도 작을 수 있습니다. 이를 감별하기 위하여 골성장을 알아봅니다. 보통 '뼈 나이'라고도 하며 손목이나 어깨 뼈의 단순 사진으로 판독합니다.

호르몬 검사
원인/병태생리에서 설명한 것처럼 호르몬 이상이 있는지 검사를 하는데 어린이들은 한번 채혈로서 정상호르몬 수치를 알아보기 어렵기 때문에 호르몬 자극검사를 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5. 경과,예후

원인에 따라 경과나 예후는 모두 다릅니다. 호르몬 부족에 의하여 그런 것이라면 부족한 호르몬을 투여하면 되는 것이니 치료 효과는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르몬 수용체가 부족하여 그런 것이라면 치료도 어렵고 치료의 부작용도 많습니다. 원인불명에 의하여 왜소음경이 나타났다면 치료에 대한 반응도 다양합니다.

6. 합병증

왜소음경으로 인한 문제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성장기에만 음경이 작다가 성인이 되면 결국 음경이 정상 범주에 다다를 수 있다면 또래 어린이들과 비교하여 열등감 등 심리적 요인만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성인이 되어서도 음경이 계속 작다면 성생활까지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추측일 뿐 실제로 왜소음경의 범주에 속하는 사람을 조사해 보면 의외로 부부생활에 문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7. 치료

검사 결과 호르몬이 부족하다면 호르몬을 투여하면 됩니다. 예들 들어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다면 음경뿐 아니라 키의 성장에도 장애가 있으므로 소아과에서 성장호르몬을 투여하면 됩니다. 만약 고환의 기능이 좋지 못하여 테스토스테론이 부족하다면 부족한 양 만큼 테스토스테론 주사나 먹는 알약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크림 제제가 있는데 이는 테스토스테론보다 더 강력한 호르몬 제제로서 크림 제제이므로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아 현재로서는 사용하기 어렵습니다. 조만간 사용이 가능해지리라고 봅니다.
남성호르몬 수용체가 문제가 되어도 아주 높은 용량의 호르몬을 투여함으로써 음경을 자라게 할 수 있습니다. 원인불명인 왜소음경의 경우에도 테스토스테론이나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하여 효과를 봅니다.
단 테스토스테론이나 디하이드로 테스토스테론을 투여할 때는 이 호르몬들이 뼈의 성장을 촉진시켜 일찍 키가 자라버리게 할 수 있으므로 매우 주의해야 하고, 아무리 길어도 치료기간이 3개월을 넘기면 곤란합니다.

8. 이럴땐 의사에게

앞에서 비교적 간단히 왜소음경에 대하여 설명했지만 일반인들이 왜소음경을 진단하고 분류하기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어린이의 음경이 작다 싶으면 소아비뇨기과의사에게 들르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가 없더라도 안심을 할 수 있으니 헛된 일은 아닐 것입니다.
그리고 왜소음경으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호르몬성 질환들이 있고 또 수술로서 간단히 고칠 수 있는 음경질환도 왜소음경과 혼동하기 쉬우니 의사를 만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