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의

아이들이 어떻게 소변 보는 것이 배뇨장애일까요? 과거에 충분한 의료지식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시절에 비하여 배뇨장애라고 할 수 있는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빈뇨(자주 소변을 보는 증상), 급박뇨(소변을 잠시 참지 못하고 급하게 보는 증상), 배뇨통(소변 볼 때 통증을 호소하는 증상), 야뇨(밤에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증상), 힘주며 배뇨, 요실금, 배뇨 안하기(심적 기질적 원인에 의해서 소변 보는 횟수가 극히 적은 경우)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를 통틀어서 배뇨장애가 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증상

빈뇨(urinary frequency)
소변을 정상아보다 자주 보는 경우입니다. 대체로 태아기에는 하루 30번 정도 배뇨하고 생후 1세에 하루 12회, 7세 경에 3~7회, 12세 경에 4~6회 정도 배뇨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물을 마시는 양에 따라 소변을 보는 간격이 정해지므로 하루 몇 번 배뇨를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배뇨일기를 작성하여 이 중 최대 배뇨량으로 기능적 방광용적을 평가하는데, 이는 최대방광용적보다 약간 적게 나타납니다.

급박뇨(urgency)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야 하는 경우입니다. 때로는 옷에 소변을 지리기도 합니다. 그 증상이 심할 때는 급박요실금이라고 합니다.

배뇨통(dysuria)
배뇨를 할 때 통증을 느끼는 경우입니다. 요로감염이 있을 때 자주 볼 수 있으며 감각신경이 살아 있다는 반증입니다.

야뇨(enuresis)
주로 밤에 자다가 배뇨를 하는 경우입니다. 5세 이후에 한합니다. 상당 부분의 환아가 주간에 빈뇨와 급박뇨가 동반되며, 이를 따로 주간 유뇨증이라 하기도 합니다.

힘주며 배뇨(straining)
배뇨를 하면서 힘을 주는 경우입니다. 방광근의 수축력이 저하되어 있거나 외요도괄약근이 방광근이 수축할 때 따라서 수축하는 부조화 (dyssynergia) 의 양상을 보일 때 나타납니다.

요실금(incontinence)
소변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진성요실금(true incontinence)도 있으며, 간헐적으로 자세의 변화나 수면 여부에 따라 다르며 하루 중 시간대별로 정도가 다르게 어린이의 의사에 관계없이 소변이 누출되는 것을 말합니다.

배뇨 안하기(infrequent voider 또는 lazy bladder syndrome)
원인을 명확하게 알 수 없으나 환아는 하루에 두 번정도 밖에 배뇨를 하지 않는 경우입니다. 단일 증상으로 질병이 정의되므로 병명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배뇨증상은 방광과 요도에 분포하는 신경에 이상이 있어서 나타날 수도 있고 배뇨습관과 배뇨 환경이 잘못되어 나타날 수도 있으며, 방광과 요도의 형태 이상이 있을 때도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요로감염이 동반되어 있으며 그 정도에 따라 위의 증상이 모두 나타날 수 있습니다.

3. 원인,병태 생리

배뇨 생리
성인과 달리 신생아는 하루에도 수없이 소변을 보며 하등 포유류 동물과 같이 방광이 차면 바로 배뇨를 하는데 이를 반사배뇨(REFLEX voiding)라고 합니다. 이는 중추신경의 배뇨조절이 아직 기능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배뇨과정은 방광, 방광경부(방광에서 소변이 요도로 넘어가는 부분), 요도가 유기적으로 서로 움직여져야 정상적으로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움직임은 제2부터 제4 천수신경과 제12 흉수 신경에서 나오는 교감신경, 부교감신경, 그리고 체신경에 의하여 조절되며, 이들은 서로 반사궁으로 연결되어 방광이 일정량 충만하면 방광경부와 요도 괄약근이 열리는 반사배뇨를 일으킵니다.
이는 고양이를 키우면서 경험할 수 있는데, 고양이가 태어나면 어미 고양이가 새끼의 회음부를 핥아주어야 새끼의 배뇨가 가능한데 이는 회음부 신경과 방광근의 반사신경에 의한 것입니다. 사람에게서도 기저귀를 갈아주면서 회음부나 생식기를 자극할 때 돌발적으로 아기가 배뇨하는 것을 자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3세 경 이후부터는 배뇨 과정이 부드러워지고 자기가 원하는 시간에 배뇨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뇌에서 반사배뇨를 더 이상 하지 않도록 조절하기 시작하면서 가능합니다.
이를 담당하는 뇌의 부분은 연수부와 뇌 피질이 있는데 연수부에서 배뇨의 자율성(방광근육이 수축 이완을 할 때 요도괄약근은 이완 수축을 하는 과정)을 담당하고, 대뇌의 피질은 의식적인 배뇨조절을 담당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자연스런 배뇨는 중추신경계의 배뇨과정의 강화(amplification), 방광근과 요도괄약근의 조정(coordination), 이완과 수축의 시간 맞추기(timing) 등의 역할이 완벽하여야만 이루어집니다.
그밖에도 뇌의 여러 다른 곳도 배뇨의 과정에 역할을 수행하는데 각 부위의 정확한 유기적인 기능은 아직 불명확합니다. 어쨌든 이 시기가 지나면서 반사배뇨는 수의적인 배뇨(voluntary voiding)로, 회음부 자극이나 차가운 온도로 자극하면 방광근이 자동적으로 자극(stimulation) 받아 수축하던 것이 오히려 자극에 대하여 방광근 수축이 억제(inhibition)되는 행태로 바뀌어집니다.

배뇨장애가 나타나는 원인
소아에게서는 말초신경계 질환이 거의 드물기 때문에 중추신경계가 온전하게 방광과 요도에 분포하고 작용한다면 방광과 요도에 선천적인 구조 장애 혹은 기능 장애가 없는 한 정상적인 배뇨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뇌의 성숙이 더디거나 뇌성마비와 같이 발달에 잘못이 있을 때, 그리고 척수와 뇌에 선천적 기형이 있다면 정상적인 배뇨가 불가능함은 물론이고 방광과 요도의 정상적인 발달도 어렵습니다.
또한 뇌와 척수의 중추신경계가 정상적으로 발생하고 성숙하였다고 하더라도 배뇨 학습이 잘못되거나 배뇨 행동이 좋지 않을 때에도 배뇨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배뇨장애를 나타내는 원인은 크게 중추신경계의 이상이 있어서 나타나는 신경인성 방광(neurogenic bladder)과 신경계의 이상이 없이 배뇨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는 비신경인성 신경인성방광(non-neurogenic neurogenic bladder)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신경인성 방광에는 뇌성마비(cerebral PALSY), 척수수막류(myelomeningocele), 지방수막류(lipomeningocele), 천추발생부전(caudal regression syndrome), 견인척수(tethered cord), 쇄항(imperforate anus), 횡수막염(transverse myelitis), 척수손상(spinal cord injury) 등이 있고, 비신경인성 신경인성방광에는 급박증후군(urge syndrome), 야간 다뇨(nocturnal polyuria)를 제외한 야뇨증(enuresis), 배뇨 안하기(infrequent voider), Hinman-Allen syndrome 등이 있습니다.

4. 진단

문진
모든 배뇨장애 증상을 보이는 어린이 중 척수 수막류, 지방종, 척수손상 등이 의심되는 소견이 있을 때는 이에 대한 자세한 문진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
외적으로 보이는 신체 증상이 없을 때에는 언제부터 증상이 시작되었는지, 요로감염이 있었는지, 변비나 대변지림은 없는지, 배뇨학습은 어떻게, 언제부터 하였는지, 소변을 보는 자세와 모습이 어떤지, 소변줄기 또는 소변 보는 소리는 어떤지 등등을 자세히 물어야 합니다.
보호자들이 배뇨와 배변에 대하여 정상으로 보고 있는 것은 주관일 경우가 많으므로 자세히 캐물어야 혼동을 피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 변기의 구조와 학교 화장실의 환경도 증상과 관련하여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신체검사
모든 어린이에게 신체검사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먼저 복부를 만져보아 하복부 팽만이 있는지 검사해야 합니다. 배뇨 후인데도 불구하고 방광의 충만이 촉진된다면 배뇨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남아에서는 외요도구(external urethral MEATUS) 협착이 없는지, 구해면체근반사(bulbocavernosus reflex)가 정상인지 보아야 하며 여아의 경우에는 음순유착(LABIAL fusion)이 없는지, 요도와 질 입구(vaginal introitus)가 제대로 분리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등에서부터 둔부, 항문에 이르기까지 척추를 따라 지방종은 없는지, 피부함몰(dimple)이나 모방(tuft of hair), 혈관확장(telagiectasia) 등이 없는지를 자세히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들은 척수 기형이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소견들입니다.
척수기형이 있을 때 하지의 발달 상태도 살펴보아야 하는데 예를 들어 하지 근육의 발달 정도와 균형도 검사해야 합니다. 만약에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아이라면 신발 밑창의 마모에 불균형은 없는지도 보아야 합니다.

소변검사
요로감염이 있을 때는 모든 배뇨장애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요배양 검사를 포함한 소변검사가 필요합니다.

배뇨일기
배뇨일기란 하루 종일 소변을 어떤 간격으로 어느 정도의 양을 보는가를 알 수 있는 검사로서 3일 이상 검사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기능적 방광용적을 이로써 평가할 수 있으며 나중에 요역동학검사를 할 때 검사의 기초 자료로 이용됩니다. 다음(polydipsia)과 관련된 다뇨(polyuria)가 의심되거나 비정상적인 수액섭취가 의심될 때는 섭취하는 수분의 양도 함께 측정합니다.
보호자의 협조가 잘 된다면 배뇨 중 힘을 준다든지 급하게 화장실을 간다든지 하는 것까지 기록하게 합니다. 야뇨증이 환아들에서도 방광의 용적을 검사하기 위한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요류검사(uroflowmetry)
배뇨의 양상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비침습적이면서도 중요한 정보를 제공해주므로 소아의 배뇨장애 진단에 대단히 유용합니다.
시간에 따라 배뇨되는 소변의 양을 그래프로 표시함으로써 방광근육의 수축력이 적당한지 요도괄약근이 제대로 열리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아가 소변을 참을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하여야 하고 50~100ml 이상의 소변을 배뇨해야만 진단적 가치가 있습니다.
비침습적이고 좋은 검사임에는 분명하지만 한 번의 검사로서 해석을 하는 것은 위험하며 감추어진 질병을 알 수 없고 반면에 정상아를 비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문에 적어도 세 번 이상 반복하여 검사를 하여 해석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환아가 하루종일 병원에 있어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집에서도 요류를 측정하는 기기가 개발되었으나 사정이 허락한다면 더 좋은 검사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잔뇨측정
잔뇨란 배뇨 후 방광에 남는 소변의 양을 말합니다. 배뇨 후 방광을 초음파 검사함으로써 잔뇨의 양을 측정할 수 있습니다.
방광과 요도의 기능이 정상이라면 잔뇨는 전혀 없어야 하고 방광근이 수축할 때 외요도괄약근이 수축하지 않는 방광근-외요도괄약근 부조화, 방광근의 수축력이 저하되었을 때 혹은 방광 이하 부위에 폐쇄가 있을 때 잔뇨가 관찰됩니다.
학교 다닐 나이에는 10ml 정도의 잔뇨가 남는 것은 정상이며 어릴수록 배뇨가 원활하지 않으므로 더 많은 잔뇨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방광압 측정(cystometry)
방광에 소변이 차고 방광용적에 다다르면 자연적으로 방광경부와 외요도괄약근이 열리면서 배뇨가 일어나는 과정을 측정하는 것으로서 방광에 치골상부 혹은 요도를 통하여 관을 넣어 방광이 충만되는 중에 방광압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방광이 자연적으로 생성된 소변으로 충만되는 것을 기다리거나 체온과 비슷한 온도의 생리식염액으로 채우면서 방광을 충만시킵니다.
직장의 불규칙한 압력 증가가 방광압에 미치는 영향을 배제하기 위하여 일반적으로 직장압력을 함께 측정하지만 방광이 섬유화 되어 있는 경우 직장압 측정이 오히려 배뇨근압의 정확한 측정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매번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것으로 방광근육의 비억제성 수축, 방광근육의 순응도, 배뇨시 방광근의 수축력을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방광근육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객관적인 검사임에는 분명하지만 침습적인 방법이므로 검사 자체가 배뇨의 행태를 비정상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비정상적인 배뇨학습이나 배뇨행동으로 인한 것으로 의심되는 비신경인성 신경인성 방광에서는 신중히 적용하여야 합니다.

방사선 검사
단순복부촬영, 초음파 검사, 배뇨 중 방광요도조영술(VCUG), MRI 등이 필요에 따라 선택됩니다. 단순복부촬영은 분명한 척추이분이나 그 밖의 척추기형이 있을 때 척추기형의 진단을 위해서 필요한 검사입니다.
배뇨장애의 원인과 배뇨장애로 인한 신장과 방광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한 초음파 검사가 더욱 유용한 경우가 많습니다. 초음파를 시행할 때는 방광의 두께 변화, 배뇨 시 요관의 확장상태와 잔뇨를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배뇨 중 방광요도조영술(VCUG)은 배뇨장애의 증상이 심각하고 요로감염이 동반되어 있을 때 자주 이용되는데, 주의할 것은 가능한 한 부드러운 카테터를 사용하여 요도에 자극을 최소화하여야 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시행되어야 합니다.
MRI는 비록 비용이 들더라도 견인척수와 같은 문제가 의심되면 지체 없이 시행되어야 하며 특히 척수수막류 환아의 성장기에 배뇨장애의 증상이 악화되면 주저 없이 시행되어야 합니다.

5. 경과,예후

A.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신경학적인 질병들(신경인성 방광, Neurogenic Bladder)

소아의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신경학적인 원인 중 비교적 자주 접할 수 있는 것은 척수기형에 의한 것입니다.
뇌성마비(cerebral palsy), 척수수막류 (meningomyelocele), 지방수막류 (lipomeningocele), 견인척수(tethered cord) 등이 비교적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는 척수기형인데 이 중 척수수막류는 태아기에 이미 척수가 양수에 노출되어 있어서 정상적인 신경의 발달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반면 지방종과 척수견인은 기형의 정도에 따라 신경학적 증상이 여러 가지로 나타나며, 뇌성마비 환아에서도 뇌로부터 정상적인 제어기능이 이루지지 않기 때문에 많은 경우에 정상적인 배뇨가 어렵습니다.
그 외에도 매우 드물지만 척수손상은 성인에게서와 마찬가지로 배뇨장애를 일으킵니다. 그리고 쇄항(imperforate anus, 항문이 선천적으로 막혀있는 질환)은 지방수막류나 견인척수의 동반이 빈번하여 배뇨장애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해서는 안됩니다. 이와 같은 신경학적 병변이 분명히 증명된 경우를 통틀어서 신경인성방광이라고 부릅니다.

1. 뇌성마비(cerebral palsy) : 뇌성마비에서 배뇨장애가 있다면 의아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생후 뇌성마비의 진단을 받고 바로 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전체적인 운동장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배뇨도 그러는 것뿐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약 70~80% 이상의 뇌성마비 소아환자에게서는 배뇨장애가 동반됩니다.
   뇌성마비에서 나타나는 배뇨장애는 대뇌와 연수의 배뇨 조절기능이 완전하지 못한 것이므로 방광근육의 과반사와 방광근과 요도괄약근의 부조화 때문에 나타납니다. 주로 방광근의 과반사가 있으므로 요실금, 급박뇨, 빈뇨 등의 증상을 호소하며 대변지림도 동반할 수 있습니다.
   뇌성마비로 진단되면 정확한 요역동학 검사를 통하여 증상의 호전은 물론이고 배뇨 훈련을 제대로 다시 함으로써 원만한 사회적응을 유도하고 방광과 요도의 기능을 보호해야 합니다.

2. 척수수막류(meningomyelocele) : 척수가 개방되어 있는 척수수막류는 태생기에 척수가 양수에 노출되어 있음으로써 척수발달과 척수에서 분지하는 신경과 이에 이어지는 말초신경의 분화에 장애가 있는 질병으로서 소아 신경인성방광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얼마전 까지만 해도 안타깝게도 생후 바로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었으나 최근에는 조기 치료로 여러 가지 합병증을 예방하여 정상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사회 적응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척수수막류 환자는 출생 즉시 신경학적 검사 및 치료가 이루어지는데, 신경외과적 교정 전에 비뇨기과적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사를 시행하여야 합니다. 척수에 대한 수술적 교정 후에는 다양한 배뇨증상이 나타나며 이때부터 더욱 보호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배뇨증상은 척수수막류의 위치에 따라 일정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개개인에 따라 원칙이 없이 방광과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다르므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의사들도 치료하기에 애로를 겪습니다.
   방광근육과 요도괄약근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 경우에는 정상적으로 배뇨를 할 수도 있고, 방광근육은 과도한 수축을 하는 동시에 요도괄약근도 함께 수축하는 요도괄약근 부조화가 있을 때에는 항시 소변을 질금거리는 증상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방광근이 수축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방광을 다 채운 소변이 넘쳐 나오므로 요실금의 증상을 보이며, 태어나기도 전에 방광근육이 섬유화가 진행되어 방광과 요도의 순응도가 저하되어 있는 경우에도 요실금이 나타납니다.
   요실금의 증상이 갖는 의미는 정상아와 같이 소변을 보지 못한다는 단순한 것이 아니고 증상이 지속되면 요로감염이 병발하여 신장의 손상을 가져올 수 있고, 방광압의 높은 상태가 지속되면 방광의 섬유화가 가속되어 방광요관이행부 (ureterovesical junction)의 병변으로 폐쇄 혹은 역류가 합병되어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배뇨증상이 나타날 때는 물론이고 배뇨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철저한 검사를 해야만 합니다.
   더욱 치료를 어렵게 만드는 것은 신생아기의 방광과 요도의 기능이 환아가 성장할수록 다른 유형으로 변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장이 급속히 일어나는 시기에는 뒤에서 설명되는 견인 척수가 발생되기도 하므로 완전히 환아가 성장할 때까지는 방심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척수수막류에서는 배뇨증상에 따른 치료보다는 6개월 간격의 초음파 검사와 1년 간격의 배뇨성방광조영술과 같은 방사선검사 및 요도괄약근의 활동이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1년에 한 번 요역동학 검사를 시행하여 조기에 그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야 합니다.

3. 지방수막류(Lipo-meningocele)와 잠재성 척수유합부전증 (occult spinal dysraphism) : 지방수막류의 경우 육안으로 병변이 나타나지않는 경우도 있으나 90% 이상에서 요추와 천추 부위에 관찰 가능한 피부병변을 보입니다. 피부병변은 피부함몰, 모방(tuft of hair), 피부혈관이상 혹은 피하지방종과 같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잠재성 척수유합부전증의 경우 조기에 진단 치료하지 않으면 40%에서 하부요로 기능에 이상을 보이며, 지방수막류의 경우도 조기에 치료하지 않은 경우 80%에서 질병의 진행을 보입니다.

4. 견인 척수(tethered cord) : 신체 성장과 척수 성장의 불균형으로 인해 척수가 비정상적인 위치에 고정되어 나타나는 신경학적 병변입니다. 이 병변은 서서히 진행되어 걸음걸이, 하지 기능, 방광과 장 기능에 이상을 초래하며, 신경-근의 부조화로 정형외과적 결함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자주 나타나는 변화는 하지의 운동력 감퇴, 장과 방광조절의 이상 또는 척추 만곡증과 같은 현상이며, 아무 증상 없이 조용히 진행되기도 합니다. 요실금, 증상을 동반한 요로감염 혹은 변지림과 같은 비뇨기과적 증상이 초기 변화로 나타날 수 있으며, 야뇨증, 요실금 혹은 배뇨훈련이 지연된 경우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더욱 더 중요시되는 것이 바로 비신경학적 원인에 의한 배뇨장애입니다. 원칙적으로 말하자면 전혀 신경학적 병변이 없이 배뇨장애가 있는 것을 경우를 말하지만 사실은 신경학적 이유를 현대의학으로 찾지 못하는 경우에 배뇨장애가 나타난 것이라고 해야 정확한 설명일 것입니다.
따라서 신경인성방광과 같이 정해진 원인이 있는 것이 아니고 여러 가지 질환의 원인으로서 배뇨장애를 나타내는 경우가 모두 여기에 포함됩니다. 비록 신경학적 원인은 찾지 못해도 배뇨장애의 정도가 심하면 방광과 요도에 형태적인 변화를 유발하여 결과적으로는 신장의 손상을 일으킬 수 있고 요실금이 있다면 학령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1. 야뇨증 (Enuresis) : '야뇨증' 질병정보를 참고해주십시오.

2. 급박 증후군(urge syndrome) :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방광근육의 이완기에 방광근육의 수축이 제대로 제어되지 않아서 급박뇨, 빈뇨, 요실금 등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때로는 화장실에 가면서 억지로 소변을 참으려고 하는 행위를 보입니다. 아마도 방광의 충만기에는 안정적으로 어느 정도 수축력을 유지하여야 하는 외요도괄약근이 불안정하여 방광근의 수축을 제어하지 못함으로써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방광근육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이므로 때로는 방광요관역류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많은 경우에 괄약근과 방광근의 수축이 조화롭지 못한 현상이 동반되므로 배뇨할 때도 힘을 준다든지 소변 줄기가 약한 소견을 보일 수 있습니다.
   방광근의 불안정과 괄약근의 부조화가 동반되면 이를 잘못된 배뇨라고 하며 잘못된 배뇨훈련 때문이거나 정신적인 이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3. 배뇨 안하기(infrequent voider 혹은 lazy bladder syndrome) : 되도록 배뇨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잘못된 배뇨습관이 지속되어 방광근육의 수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것을 일명 infrequent voider 혹은 lazy bladder syndrome이라고 하며 어린이가 유난히 소변을 보지 않고 방광은 계속 확장되어 방광의 수축능력이 없어지고 소변이 방광에 항상 많이 고여 있으므로 요로감염이 동반되고 소변이 방광을 넘쳐흐르는 요실금의 양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원인은 확실히 모르지만 유아기에는 정상적인 배뇨를 하다가 학령기에 발병하는 것으로 미루어 일종의 결벽증과 관련된 것으로 추정합니다.

4. Hinman-Allen씨 증후군(Hinman-Allen syndrome) : Hinman씨와 Allen씨가 이름을 지은 소위 Hinman-Allen증후군은 신경학적 병변없이도 방광근의 수축과 요도괄약근의 수축이 동시에 일어남으로써 방광압력이 높게 유지되면서 이를 이겨내기 위하여 방광근육이 두꺼워지고 결과적으로 방광요관역류나 수신증 등등이 나타나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의식적으로 괄약근을 수축하면서 소변을 보려고 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아마도 배뇨 및 배변 훈련기의 잘못과 가정 환경의 문제로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배설 장애(elimination disorder) : "변비가 심하면 소변도 보지 못한다" "변비가 있는 아이들은 대변을 지리기도 한다"라는 이야기는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이를 어떻게 보면 당연하다고 하기도 했었고 한편으로 잘 모르는 분야였다는 것이 최근의 비판입니다. 실제로 변비가 있는 아이들은 소변 보는 데도 문제가 있고 요로감염이 잘 생깁니다.
   배설장애라고 할 수 있는 배뇨 증상은 빈뇨와 급박뇨, 요실금, 배뇨통, 야뇨증 등등이 모두 포함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앞서 기술된 비신경인성 신경인성 방광 중에 상당부분이 이에 속할 수 있습니다.

6. 치료

A. 배뇨장애를 일으키는 신경학적인 질병들(신경인성 방광, Neurogenic Bladder)

1. 뇌성마비(cerebral palsy) : 뇌성마비 환아에게서 배뇨장애가 있는 것으로 진단되었을 때, 만약 배뇨학습이 가능하다면 행동치료를 시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뇌성마비 환아에게서는 실질적인 어려움이 있고 바로 약물치료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주로 쓰이는 약물로는 방광수축 억제제를 일차 처방하며 방광근과 외요도 괄약근의 부조화가 의심되면 알파교감신경억제제나 다이아제팜 등을 투여합니다. 최근에는 부조화가 심한 경우에 보툴리늄을 외요도괄약근에 주사하여 증세를 호전 시키기도 합니다.

2. 척수수막류(meningomyelocele) : 척수수막류로 인한 신경인성방광의 치료는 방광과 요도의 기능장애의 종류에 따라 몇 가지로 나누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방광내압이 낮게 유지되면서 방광하부의 저항이 고정되어 있어서 상당량의 소변이 항상 고여 있는 경우 ; 요로감염의 방지를 위하여 간헐적인 도뇨를 통하여 방광을 비워주어야 합니다. 때로는 복압의 증가로 배뇨가 가능하고 요실금도 없는 경우가 있으나 만약 순응도가 감소하고 충만기에 방광압이 증가하는 기미가 있으면 지체 없이 간헐적 도뇨와 방광수축억제제를 투여하여야 합니다. 방광내 전기자극치료로 방광의 수축이 유도될 때 방광압력이 위험수준 이상으로 증가되지 않는다면 선택될 수 있습니다.
   방광압이 낮게 유지되면서 방광하부의 수축력이 약하여 요실금이 있는 경우 ; 방광경부의 기능 강화를 위하여 imipramine이나 pseudoephedrine을 투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척수수막류처럼 신경발달이 원래 미약한 환아에게는 약물에 대한 반응이 약하므로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반응이 없으면 인공적으로 방광하부를 막는 여러 가지 수술적인 치료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방광압이 높으면서 상당량의 소변이 항상 고여 있거나 항상 소변이 줄줄 새는 경우 ; 소변이 고여 있으면 간헐적인 도뇨를 통하여 방광을 비워주어야 하고, 방광의 확대를 위하여 방광수축억제제의 투여가 도움이 됩니다. 배뇨압력이 75cmH20를 넘거나 20ml 방광 충만시 20cmH2O가 넘는다면 바로 투약하여야 합니다. 방광내 전기자극치료가 도움될 수 있습니다. 반응이 없으면 수술적 조치로 방광을 확대하여야 합니다. 그러나 이와 같이 수술적 치료에 앞서 척수가 견인되지는 않았는지 약물은 제대로 투약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검사해야 하며 시기를 놓치지 않는 선택이 요구됩니다

3. 지방수막류(Lipo-meningocele)와 잠재성 척수유합부전증 (occult spinal dysraphism) : 신생아 시기와 초기 유아 시기에는 대부분의 신경학적 검사가 정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러나 요역동학검사는 1.5세 이하에게서 검사한 경우 환자에게서 하부요로 기능의 이상을 보입니다. 즉 요류역학검사는 잠재성 척수유합부전증 환자의 하부척수기능의 이상을 발견할 수 있는 유력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요류역학검사로서 현 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모든 환자에게서 자기공명영상을 요류역학검사와 동시에 얻어 조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4~6개월 이하에서는 초음파검사로 자기공명영상을 대치할 수도 있습니다.
   증상은 신경의 병변에 따라 척수수막류와 같은 개념으로 나타나지만 증상의 정도와 질병의 심각성이 훨씬 덜합니다. 비뇨기과적 처치는 요역동학검사 결과에서 나타난 소견을 근거로 척수수막류와 같은 개념으로 치료합니다.

4. 견인 척수(tethered cord) :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신경학적 검사를 철저히 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자기공명영상검사도 시행해야 하며 물론 요류역학검사도 함께 시행해야 합니다. 만약 비뇨기계의 이상이 나타나지 않고 요류역학검사에서 비정상적인 소견이 나타나는 경우 견인척수의 초기 징후로서 의미가 있으며, 조기 진단과 신경외과적인 수술로 비가역적인 손상을 예방하고 신경학적 호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1. 야뇨증(Enuresis) '야뇨증' 질병정보를 참고해주십시오.

2. 급박 증후군(urge syndrome) : 배뇨 행동의 문제가 있는 것이 주된 원인으로 생각하므로 바이오피드백을 포함한 행동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고 oxybutinin 등의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전기 자극치료로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배뇨 안하기(infrequent voider 혹은 lazy bladder syndrome) : 시간을 맞추어 배뇨 학습을 다시 하는 것이 치료의 원칙이며 보조적으로 방광수축길항제인 urecholine을 투여하여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으나 최근에는 방광 내 전기자극치료(IVES)로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4. Hinman-Allen씨 증후군(Hinman-Allen syndrome) : 비록 척수수막류와 같은 신경인성방광은 아니지만 질병의 심각성은 더 클 수 있으며 더욱 치료에 어려운 점은 척수수막류와 달리 감각이 보존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간헐적 도뇨와 같은 치료를 시작하기 어렵습니다. 치료 원칙은 척수수막류와 유사합니다.

5. 배설장애(elimination disorder) : 배설장애로 진단이 되면 변비의 치료부터 해야 합니다. 예들 들어 물을 많이 마시게 한다든지 식사 후 화장실에서 약 5분 이상 머무르게 한다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겠고, 관장이나 미네랄오일, 소비톨(sorbitol) 등이 처방 될 수 있으며 마그네슘도 효과적입니다. 변비치료 중에 배뇨 증상의 호전 정도를 보아 배뇨에 대한 행동치료 혹은 바이오피드백 치료가 병행될 수 있습니다.